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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 예술

가지않은 길

by 연합N뉴스 2020. 7. 27.

 

 

가지 않은 길

 

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

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

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서서

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한 길을

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다

 

그러다가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한 길을 택했다

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

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의 발자취가 적었다

하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써

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다.

 

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

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않은 채 묻혀있었다.

! 나는 훗날을 위해 한 길을 남겨 두었다

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으므로

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.

 

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

나는 한 숨 지으며 얘기하겠지

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

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,

그것으로 해서 모든게 달라졌다고.

 

-Robert Lee Frost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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